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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F 2014]이토 유이치 감독

Estoy아끼 2014. 7. 25. 23:43

판타스틱한’ 항구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실래요?

월드 프리미어 작품으로 시카프를 찾은 이토 유이치 감독

7/25 CGV4 12:30

7/26 CGV4 10:30

7/27 Ani-Cinema 13:00


특별전 <아이툰 이야기 I.TOON Special>에서는 이토 유이치 감독의 네 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I.TOON은 유이치 감독의 제작사로 TV 애니메이션과 뮤직비디오, 광고 등 다양한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다. 올해는 특별전 외에 대표작 <항구 이야기>의 제작 과정과 유이치 감독의 제작 방식인 ‘네오 크래프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크리닝 토크도 마련됐다. 단편 & 시카프 쇼케이스 & 온라인 부문의 심사위원을 맡게 돼 시카프를 방문한 소감이 남다르다는 이토 유이치 감독을 만났다.

 


※ 시카프와의 인연이 깊다고 들었다. 올해까지 몇 번째 방문인가?

 - 5번째인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웃음) 첫 참가는 2회 때였으니 꽤 오래됐다. 시카프는 계속 응모하는 입장이었는데 올해 심사위원으로 초청이 되어 매우 기쁘고 조금 긴장이 되고 있다. 각오가 남다르다.

 

※ 심사를 하면서 어떤 작품을 기대하고 있나? 심사의 기준이 있는지?

 - 새로운 작품에 대한 기대는 늘 있다. 나만의 특별한 기준 보다는 다른 심시위원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면서 작품을 볼 예정이다.

 

※ 심사위원 역할도 하고 있고 스크리닝 토크도 예정돼 있다.

 - 올해는 두 가지 면에서 시카프에 참여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전까지는 초청 상영작 감독으로 참가했다면 올해는 국제 심사위원으로 초청을 받아서 부담이 됐다. 내가 심사위원이 될 자격이 있을까 고민을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왔다. 또 하나 중요한 의미는 한국에서 저의 최신작 <블루 아이즈-항구 이야기>(이하 ‘블루 아이즈’)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게 된 것이다.

 

인터뷰 도중 유이치 감독은 <항구 이야기>의 주인공 캐릭터를 꺼내 보여 주었다. 우울해 보이는 벽돌군의 표정을 보며 “벽돌군이 피곤하네요.(He's tired)"라며 벽돌군의 기분을 설명했지만 실은 감독님이 피곤해 보인다는 주변의 평. 유이치 감독은 벽돌군의 입술 모양을 웃는 모양으로 바꾸어 보이며 "이제 행복해졌어요.(Now he's happy.)"라고 말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입술의 모양을 바꾸는 것으로 캐릭터의 감정 변화가 연출되는 것을 본 것이 재미있었다. (벽돌군은 <항구 이야기>, <요코하마 이야기>, 최신작 <가톨릭 - 항구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의 역동적인 모습은 7월 27일 13:00 스크리닝 토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벽돌군이 아주 귀엽다.

 - 내 분신 같은 존재다.(웃음) 작년에 이어 한국에 두 번째 함께 왔다. 작년에도 시카프에 다른 작품이 상영되어 왔었다.

 

※ 시카프 가족이다.

 - 맞다. 나의 5 살배기 딸도 벌써 한국에 4번을 방문했다. 매년 시카프를 반문해서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즐기고 있다.

 

※ 작품 속에서 캐릭터 목소리를 직접하고 있다. 이유가 있나?

 - 실제 대사가 없다. 렌가군의 숨소리나 작은 소리들을 내가 담당했다.

 

※ 어렵지는 않았나?

 - 벽돌군은 나의 분신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물아일체의 느낌이라고 할까?(웃음)

 

※ <항구 이야기>, <요코하마 이야기>, 최신작 <가톨릭-항구이야기>에는 벽돌군을 비롯해서 오래된 인형, 컵, 심지어 건물 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이것이 오랫동안 인간의 에너지를 받은 것 때문이라는 해설이 있던데.

 - 일본에는 ‘츠쿠모가미’라는 전승되는 이야기가 있다. 번역하면 ‘99의 신’이라는 뜻이다. 인간이 사용하는 물건들이 99년이 지나면 작은 신이 된다는 뜻이다. 벽돌군도 100살로 설정돼 있다. 사실 그것들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 낳은 작은 생명, 작은 어린 아이와 같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숨겨진 테마라고 하면 인간들이 낳은 생명이나 창조물을 인간이 어떻게 접하면서 공생해 가는가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항구 이야기>의 벽돌군이 예전에 본 배의 환상을 보며 쫓는 장면이 있다. 이것도 인간의 떠나고자 하는 욕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러나 결국 떠나지 않는다.

 - 이건 일종의 덧없음에 대한 이야기다. 흔히 이동하는 것이 여행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주체는 움직이니 않지만 시간이 변화하기 때문에 시간과 함께 여행한다고 할 수 있다. 강은 늘 거기에 있지만 그 강물은 같은 물인 적이 한 번도 없다는 말이 있다. 항구라는 것은 특별한 장소다. 내가 서 있어도 주변의 것들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역동적인 장소다. 벽돌군은 자기 스스로 항구에 머물겠다고 말하고 있다.

 

※ 이번에 상영되는 상영작 중 <가톨릭>에 유일하게 일본어 대사가 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대사가 없는 것과 크게 달라 보이는 지점이다.

 - 매우 지역적인 사고방식이 담긴 것이다. 제가 자란 곳이 요코하마라는 항구도시다. 세계의 문물을 받아들인 입구라는 자부심이 있는 곳이다. <가톨릭>에서는 벽돌군이 생겨나고 주변 사람들과 사귀어 가면서 관계와 생활이 깊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항구 이야기>에서 더 나가안 세계를 담고 있는 <블루 가톨릭>는 제가 태어난 도시를 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어 대사를 담게 됐다.

 

※ <블루 가톨릭>는 실제 사람이 등장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 인형 캐릭터들이 주인공인 작품이기 때문에 실제 인물이 아닌 인형을 제작할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인형은 전혀 다른 시간을 담아내는 또 하나의 생명체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의 연장에서 실제 배우를 등장시키게 됐다. 실제 인물과 인형들이 연기를 하면서 느껴지는 위화감이 있다. 구성과 밸런스가 통일감을 이뤘을 때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나온다. 여기에 위화감(낯설게 하기 정도로 이해가 된다) 또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까지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 <항구 이야기>와 <블루 가톨릭>는 감독이 주창하는 ‘네오 크래프트 애니메이션’라는 작품 스타일과 관계가 깊다고 들었다. 두 작품은 어떤 방식으로 ‘네오 크래프트 애니메이션’이 구현됐나? 첫 작품과 두 번째 작품에서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궁금하다.

 - 이전에도 여러 실험이 있었지만 네오 크래프트를 집약해서 완성한 작품은 <항구 이야기> 이전에는 없었다. 두 번째 작품에서는 네오 크래프트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는 없었다. <블루 가톨릭>는 나의 내면에 있는 여러 세계와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영제 ‘Harbor Tale'에서 Tale이라는 단어에 힌트가 있다. 항구를 배경으로 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는 계속 될 것이다.

 

※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독학이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계속 이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어떤 매력에 빠진 것인가?

 - 클레이는 손으로 만지는 작업이다. 나는 이 이상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창작자에게 굉장히 솔직한 소재다. 만지거나 움직이거나 하는 행위 자체가 창작자가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 만드는 사람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도 특별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점으로서는 너무나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대작을 만들기 어려운 점이 있다. 나는 그것을 해결하고 싶었다. 클레이를 하기 전에는 컴퓨터 그래픽을 10년 이상했다. 그 기술과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결합해서 살아 있는 것 같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 장편 계획은 있나?

 - 아직은 없다. 한국에서 스폰서를 만날 수 있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웃음)

 

※ 7월 26일에 스크리닝 토크가 예정돼 있다.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나?

 - 벽돌군의 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상영작의 메이킹 영상을 통해 좀 더 자세한 제작과정을 들려줄 예정이다. 네오 크래프트 애니메이션이 뭘까 궁금한 사람들에게 좋은 설명이 될 것이다.

 

※ 특별전의 세 작품은 항구가 배경이다. 이것들과 <도론코론>은 좀 다른데, 등장하는 언어가 독특하게 들렸다.

 - ‘도론’은 진흙이라는 뜻이고 ‘코론’은 무언가가 굴러가는 느낌을 담은 단어이다. ‘도론코론’은 ‘진흙이 굴러가다’라는 의미가 있다. <도론코론>에 등장하는 언어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언어이다. ‘보이스 퍼포머’가 즉흥적으로 화면의 느낌에 맞게 소리를 만든 것을 녹음해서 작업했다. 화면과 소리의 느낌에 집중해서 본다면 재미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작품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한 말씀.

 - 시카프의 경쟁부분에서 상영되는 <항구 이야기> 시리즈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돼 정말 기쁘다. 시카프는 올 때마다 굉장한 자극을 주는 영화제다. 저의 최신작을 처음으로 시카프 관객들에게 공개한다는 점이 지금까지의 은혜를 갚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새로 공개되는 작품을 꼭 보러 와 주셨으면 좋겠다.